서복이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작별을 고하는 장면입니다
시황제는 불사약이 있다는 봉래산의 방향을 가리키며
반드시 구해 올 것을 명합니다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미리 정리를 하고 간략한 설명에 들어갔지요
고전에 밝은 김선생
"하하하... 오선생은 진시황편인가보지? 제나라에서 본다면
자신들의 나라를 멸망시킨 시황제야말로 복수의 대상인데
저렇게라도 피해를 입혀야 반분이라도 풀리는게 아닌감?"하면서
자기는 제나라 편이랍니다
시황제는 천하를 제압하고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었지요
다만 사람인 이상 죽음을 피할 수 없음이 한탄이었습니다
이것을 간파한 아첨꾼들이 불사약이란걸 미끼로
시황제의 환심을 사기에 이릅니다
가장 크게 한껀을 올린 사람이 이고장 출신 서복이었지요
어마어마한 선단을 주문하고 동남동녀 각 삼천에 엄청난 재물을 요구합니다
알고 속았을까?
아무튼 시황제는 모든 요구를 수용하고 절대로 실패하지 말라 당부하지요
순행을 함께 한 이사며 조고며 호해가 호위무장과
진시황을 에워 쌓고 있습니다
이들은 속으로 황제의 어리석음을 비웃었을 테지요
결국 서복은 그 무시무시한 진시황제를 감쪽같이 속이는데 성공하고
동해 저편 봉래산을 향해 떠나서 영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일본사람들은 서복이 자기네 나라로 왔다고 기리고 있고
우리는 우리나라로 왔다며 전설을 만듭니다
이곳 사람들은 서복의 사당을 크게 세워 그를 기립니다
몇해전 사당앞 한복판에
가슴을 한껏 부풀리고 양팔을 높이 쳐들어 동해를 바라보는
시황제의 입상을 청동으로 거대하게 세워 놓았습니다
"이천년을 저렇게 사기꾼을 기다리고 있구먼" 하였더니 일행이 웃습니다
"하하하...사기꾼이 아니라니까 오선생은..."김선생의 웃음섞인 말이지요
진시황편 제나라편을 떠나서
서복이 챙긴 산더미 같은 재물이 어디에서 나왔을까요?
저 함양에서 그 먼길을 싸들고 온 것은 아닐테고
멸망한 제나라 인근에서 긁어모은 것이 틀림없을진데
백성의 고혈을 짜내 만든 재물을 저 혼자 착복한 셈이지요
순진합니다
사기꾼의 사당을 세우고 기리고 하는 것이...
낭야대 아래 해변이 기가 막힙니다
결국 순행중에 마차안에서 고통스럽게 죽었지요
조고의 계략으로 죽음을 숨기느라 소금에 절여지고
냄새마저 위장하느라 썩은 생선을 마차에 함께 실어 시신을 함양으로 옮겼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