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모도바르
그의 영화는 인간의 근원의 문제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심층에 있다
라이문다는 동생 쏠레와 딸 파울라와 함께
고향에 있는 엄마의 묘소에 다니러 와서
옛 친구 아우구스티나를 만나고
치매에 걸려 혼자사는 이모를 찾아본다
사람도 몰라보는 이모가 조카에게 줄 음식도 정갈하게 준비하여 건네준다
엄마는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사시다가 죽었으니 여한이 없을거라며
이야기들을 하지만 라이문다는 담담하다
집에 홀로 남아있던 남편은 실직을 하여 빈둥대는 처지이고
가족의 부양을 위해 직장을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딸 파울라가 힘없이 기다리고 있다
집에 도착하여 칼에 찔려 죽어있는 남편을 발견하고
비명을 지르며 딸에게 어떻게 된거냐고 묻는다
아빠가 술에 취해 덮치길래 밀쳤다
그래도 다시 덮치며 친아빠가 아니라서 괜찮다고 하더라
위협을 하려고 칼을 들었더니 못 찌를 것이라 하면서 덮치기에
엉겹결에 아빠를 찔렀다고 더듬더듬 말한다
눈물을 흘리며 딸의 이야기를 들은 라이문다는
딸을 끌어 안고
지금부터 너는 아무것도 모른다 아빠는 내가 죽였다
쏠레에게서 이모가 죽었다고 전화가 오지만
남편의 사건 때문에 장례식에 갈수가 없어 핑계를 대고
이모의 장례식에서 엄마의 유령을 만난 쏠레는 기절할 정도로 놀란다
자동차를 몰고 집에 돌아온 쏠레는 트렁크에 몰래 타고온 엄마를
맞아들이고 동내사람들에게 외국인이라 속여 같이 산다
파울라가 알게 되고
라이문다도 죽은 엄마가 돌아온 것을 알게 된다
아빠가 엄마 몰래 이웃집 아우구스티나의 엄마와 바람을 피우고
라이문다 자신을 덮쳐 아이를 배게 만들어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엄마를 원망하며 집을 뛰쳐 나왔던 것인데
돌아온 엄마는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며
집에 불이난 날 아우구스티나의 엄마와 아빠가
한침대에서 자고있는 것을 보는 순간 눈이 뒤집혀 불을 질렀다고 말한다
엄마는 죄책감에 자살을 하려 했으나 언니를 한번만 보고 죽으려다가
그때 언니가 치매에 걸려 못 알아보는 것을 그냥 둘수없어
언니집에 숨어살며 수발을 했다고 그간의 일을 설명한다
금수만도 못한 남성들의 이야기를
순박한 여인들의 애환으로 그려낸 영화이다
비일비재
이과장의 말입니다
몰라서 그렇지 우리 주변에도 흔히 있는 일이랍니다
혀를 찰 노릇이지요
영화를 보고난후로 영 개운치 않습니다
한탄강 보막이 물길을 찍으려는데 전화가 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