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나라 때 쓰여진 이야기를 중국인의 연출로 무대에 올려졌지요
14일 마지막 공연을 보았습니다
한 인물의 내면의 갈등을 두사람을 동시에 등장시켜
상반의 장면을 보여주는 기법이 독특합니다
출연배우 모두 무대에 등장하여 각기 주어진 배역을
그때 그때 적절하게 돌출연기를 하면서 변신을 하는 것도 새롭구요
극단 미추의 장점은 잘 훈련된 배우의 집단을
오래도록 보지하고 있다는데 큰 의미가 있어요
이들의 연기는 호흡이 척척 맞아들어가지요
배우들의 동작과 표정이 매우 상징적으로 표현되었어요
사실 이 연극을 보기전에 엉뚱한 평을 듣고
바쁜 와중에 이걸 꼭 봐야하나 의구심을 떨쳐버릴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느릿한 진행에도 불구하고
입축되어 숨어있는 우연과 필연이라는 인간의 굴레를 보며
연출의 미학에 빠져들어 시간마져 압축된 느낌을 받았지요
수작을 졸작이라고 평하는 사람의 시각도 있음이었지요
흥행도 되지않을 작품을 쓸데없이 기획한다고 핀잔하는데
이것이 오히려 손진책의 고집이라며 찬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예술성이 결여된 흥행에 유리한 마당놀이 나부랭이나 공연한다면
오늘의 미추가 있겠느냐는 것이지요
아무튼 오랜만에 수준있는 연극을 보았습니다
대학로에서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까지
공연시간에 맞추느라 허겁지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