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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jaye syo 2006. 9. 12. 00:14

큰 길가 연밭에 사람들이 몰려있어

가던 차 멈추고 카메라를 챙겨요

연한 빛깔 탐스런 아름다움이 망울망울 피어났어요

경주박물관 가는 길 옆

연밭 사잇길을 세상에서 제일 느린 걸음으로 터벅

눈길은 이미 저 청아한 자태에 머무른체

꽃잎 실선에 번진 선홍을

수즙은 순녀의 애띤 얼굴색에 비겨요 

 

연꽃

 

임주신 연꽃봉을 옥화병에 꽂아놓고

밤마다 내일이나 필까필까 하였는데

새벽이 가고 또 가도 필 뜻 아니 보여라

 

뿌리 끊였으니 핀들 열매 바라리만

모처럼 맺힌 봉을 못펴고 갈양이면

제 비록 무심하여도 내 애닲아 어이리

 

이왕 못필 꽃은 버림즉도 하건마는

시들고 마르도록 두고두고 보는 뜻은

피라고 벼르던 옛 뜻을 못내 애껴함이외다

 

춘원이광수는 이렇게 읊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