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길가 연밭에 사람들이 몰려있어
가던 차 멈추고 카메라를 챙겨요
연한 빛깔 탐스런 아름다움이 망울망울 피어났어요
경주박물관 가는 길 옆
연밭 사잇길을 세상에서 제일 느린 걸음으로 터벅
눈길은 이미 저 청아한 자태에 머무른체
꽃잎 실선에 번진 선홍을
수즙은 순녀의 애띤 얼굴색에 비겨요
연꽃
임주신 연꽃봉을 옥화병에 꽂아놓고
밤마다 내일이나 필까필까 하였는데
새벽이 가고 또 가도 필 뜻 아니 보여라
뿌리 끊였으니 핀들 열매 바라리만
모처럼 맺힌 봉을 못펴고 갈양이면
제 비록 무심하여도 내 애닲아 어이리
이왕 못필 꽃은 버림즉도 하건마는
시들고 마르도록 두고두고 보는 뜻은
피라고 벼르던 옛 뜻을 못내 애껴함이외다
춘원이광수는 이렇게 읊었다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