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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함산

jaye syo 2006. 8. 28. 21:10

새벽을 보려고

운무 자욱한 밤길 구불구불 달려

동해의 물기 날마다 머금고 토하는

불국의 수호

토함을 올라요

천년 신라인의 숨결 한이되어 서린듯

사방은 탁한 구름이 덮이고

본존의 인광을 위한 아침은 늦도록 오지않았지요

여래의 발길아래 흐르던 물

무지로 돌려 뜰에 떨구어 돌확에 담아

불로수라 했다던가?

어두운 갈증을 달래 봅니다

석굴의 물줄기는

오히려 음습한 습기를 빨아내는

오묘한 비기였건만

선견을 이해못한 둔한 처사에

제습기 부처의 몸 뒤에 숨기고 쉴새없이 돌려요

유리로 앞을 꽉 막고서리

 

인도의 석굴은

한덩이의 돌산을 파고들어 웅대함을 자랑하고

중국은 따라하고

돌맹이를 조화롭게 쌓아올린 인공의 신라석굴

인류에 드믄 역작이라 한 평가에

고개를 끄떡입니다

 

모든 걸 알고 있고 그러면서 용서하고 포용하고

영겁의 윤회를 보듬은 저 미소

이승의 생이 곧 극락이려니

깨달음이 나를 바꿔요

 

"모나리자의 미소요?

 한참을 보고 있으면 질시와 투기가 보여요

 하지만 우리 부처의 미소는 아무리 봐도 그런게 없습니다

 한없이 따뜻해요"

석굴암 부처에 반해 시름을 잊은 경주아낙의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