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목요일
서원대학에 볼일 때문에 일찍 길을 나섰지요
산위에 우뚝 세워놓은 대학건물이 나름대로 어울린다는 느낌이 듭니다
"식사를 먼저 하시지요?"
구내식당이 깨끗합니다
음식도 정갈하고 맛이있어요
"명당에 자리를 잡았군요 올라 와 보니까 알겠습니다"
"예 저앞에 있는 산이 유명한 우암산이구요
저기 내려다 보이는 뚝방이 시내를 가로지르는 무심천이지요
청주대학 충북대학 서원대학이 있는데
국립대학은 평평한 평지에 있고 사립대학은 산중에 있습니다"
인상이 좋은 젊은 선생의 설명입니다
볼일이라는 것이
물건을 전달하는 간단한 일이기 때문에 쉽게 마쳤습니다
갑자기 널널하게 남아도는 시간이 주어졌어요
망설임도 잠깐 영동 대구를 거쳐 경주에 가보기로 작정합니다
그리고 동해안 도로를 타고 강릉을 보고
설악산도 둘러보고 오려고 했지요
물거품
계획이란 허무하게 좌절될때가 많아요
영동 소나무숲을 지나다가 잠시 바라보고
4번 국도를 달려 경산까지 가서 고속도로로 들어서서
늦게 경주에 도착합니다
25일 이른새벽 토함산부터 올랐지요
불국사 장항리사지 감은사터를 세세히 보았습니다
오후 3시부터 비가 내려요
내쳐 강릉을 향했더라면.......
머뭇거리다가 경주시내로 왔는데
빗길 인항삼거리 교차로에서 경미한 접축사고가 나는 바람에
27일 일요일까지
경주에 머물다 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