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토요일
아침 일찍 수락산 불암산을 뻥 뚫어놓은 거대한 터널을 지나
판교로 천안에서 논산길로 전주로 해서
남원 구례에 낮 12시에 도착했지요
하얀구름 몽실 몽실 퍼져 오르는 지리산 경치가
바로 선경입니다
자그마한 암자와도 같은 불락사에도 가 보았습니다
비는 추적거리구요
구례실내체육관
평양예술단이라해서 정말로 평양에서 초청을 한줄 알았습니다
망명 귀순한 북한사람들로 구성된 악극단이군요
풀잎이 날을 세워요
씨가 여물 무렵이 된게지요
일요일인 오늘 출근을 하여
한가한 틈에 마당의 잡초를 뽑습니다
그 많던 참새떼가 어디로 갔을까?
저 앙칼진 고양이에게 다 잡혀 먹힌 것은 아닌지
무릅이 시큰해 오도록 쪼그려 풀을 뽑다가
마당을 놀이터 삼아 먹이를 쪼던 참새에게 생각이 머물러요
풀도 잎에 날을 세우는데......
구례는 정겨운 느낌이 있는 곳입니다
새 건물이 들어섯지만 시골의 정취가 남아있지요
마을을 가로지르는 작은 개천에
물고기가 득시글거리고 다슬기가 살아요
마당넓은 옛집이 아직도 많아서
담넘어 텃밭을 홀깃 보기도 했습니다
화엄사 천은사가 지척이고
조선의 부자들의 모범을 상징하는 운조루가 있고
황매천이 기거했던 곳이 있는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화엄사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