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괴물

jaye syo 2006. 8. 11. 21:31

용산에 있는 미8군 영안실

방부제로 쓰이는 독극물이 보이고

미국인 책임자는 한국인 군속에게 명령이라며

독극물을 하수구에 버리라고 한다

미 제국주의의 막강한 힘을 비유로써 보여주며 영화가 전개되는데,

싱크대 하수구로 버려지고 남은 빈병을 카메라는 훓고 지나며

한강의 넘실대는 물과 오버랩된다

 

힘없는 민중들의 삶이란 것이

먹고사는 방편으로 늘 같은 일상을 반복하며 살 수밖에 더있으랴

별일이 없다면 지루하지만 평온한,

그러면서도 아기자기한 인간의 온갖 희로애락을 맛보며 살아가겠지

 

사람을 잡아먹는 괴물이 서울 한복판에 나타났다

군경에 심지어 제국의 경찰 미국까지 개입한다

역사는 힘있는 권력자들의 전유물처럼 보이지만

전혀 힘이 없어보이는 저 무지랭이 같은 민중들이 역어가는 것이리라

영화는 교묘하게 거대하기만 한 작금의 권력집단을 꼬집는다

사람들을 무작정 괴물과 격리시키는데에만 주력할 뿐

괴물의 퇴치에는 뾰족한 수단을 보여주지 않는다

빈깡통 마냥 소리만 요란하다

 

괴물로부터 어리버리한 아들을 지키려는 노인

딸을 구출하려는 어리버리한 아버지

대학시절 데모만 일삼던 술텀벙이 삼촌

소심한 양궁선수 고모

이들은 우리 주위에 산재하는 어찌보면 보통이하의 소시민일 따름이다

실재 위기상황에 국가가 하는 일이란게

전시효과에만 치중하는 감이없지않을 때가 어디 한두번이던가

 

남의 나라의 혼란을 기회로 삼으려는 강대한 깡패의 나라 미국

허위를 날조해서라도 자본의 속국으로 만들려는 음모에 집중할 뿐

사건의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않는 엉뚱한 일만 해댄다

 

결국 노숙자까지 가담한 힘없는 민중들이

목숨을 내놓고 사투를 벌려 괴물을 퇴치한다

 

교각위에서 괴물을 향해 석유를 들이 붓는데 괴물은 피하지않고 맞고있다

의아하여 이의를 제기하였더니

같이 본 이과장

오염물질로 태어난 괴물이라 석유를 오히려 좋아할 것이란다

해석이 그럴듯 하다 

 

이타가 없고 이기만이 난무하는 세상

우리의 치부를 코믹하게 들춰냈다

참으로 잘 만듵 영화

 

작은 연못속에서 저렇듯 한가하게 사는 개구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