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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jaye syo 2006. 7. 28. 23:20

북한산 바위봉

하얀구름위로 맑게 솟았다

 

비오는 이른아침 북악산길

우산을 쓴 산행인파가 드믄 드믄

팔각정부근에 이르러 서울이 온통 구름에 묻힌줄 알았다

골골마다 힌구름이 차지하고

검푸른 봉우리 겹으로 이어져

그대로 겸재의 산수화다

 

축축한 하늘의 종로통은

의외로 한산하다

상인들 하나 둘 가게 문 여느라 비를 맞는다

세운상가를 지나 청계천

무성한 풀

큰물에 쓰러지고

 

열흘이 넘게 죽어라 교정지를 들여다 봤더니

눈의 피로가 극심하야

따갑기까지 하다

 

하루종일 물세례 그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