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바위봉
하얀구름위로 맑게 솟았다
비오는 이른아침 북악산길
우산을 쓴 산행인파가 드믄 드믄
팔각정부근에 이르러 서울이 온통 구름에 묻힌줄 알았다
골골마다 힌구름이 차지하고
검푸른 봉우리 겹으로 이어져
그대로 겸재의 산수화다
축축한 하늘의 종로통은
의외로 한산하다
상인들 하나 둘 가게 문 여느라 비를 맞는다
세운상가를 지나 청계천
무성한 풀
큰물에 쓰러지고
열흘이 넘게 죽어라 교정지를 들여다 봤더니
눈의 피로가 극심하야
따갑기까지 하다
하루종일 물세례 그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