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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담장

jaye syo 2006. 6. 13. 00:14

관에서

일 없는 노인들 몰아다가

어르신 조끼를 입혀

골목 도로변 청소를 시킵니다

붉게 만개한

초등학교 담장을 덮어버린

욕탐스런 장미

어느새 물크러 떨어진 꽃닢 행인에 밟혀요 

구부정한 허리로

어저께 쓸어냈는데 어허~

기다란 막대기로 마구 휘져어 

안간힘으로 버틴 명줄 조속히 끊습니다

조식은 콩을 비유로 설워했거늘

노인이나 저 시든 장미나

재촉할 일이 무에 있다고.........

조급한 조끼부대 노인들

아마 새마을운동의 첨병이었을게야

만감이 지나간 뒤

다독여 보지만 헛헛함이 오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