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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jaye syo 2006. 6. 11. 03:08

국수호 디딤무용단 2006 정기공연

 

국수호의 춤극

고구려

몸으로 1500年前 춤 무덤을 열며

 

2006 6 9 (금) 20 : 00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춤이란 무엇일까?

춤이라는 몸짓을 통해 인간은 어떤 의미를 나타내고자 하는 것일까?

 

무수한 춤을 보아왔으나 이런 엉터리 춤은 처음 본다

도무지 훈련이 되어있질 않다

 

몸짓은 태초에 인간의 언어였으리라

춤사위에 심미적 감성이 온통 실려있음은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겠지

불확실성이 언어에 내재하는 것이라면

춤이란 아마도 몸짓을 통해 허구가 아닌 참을 보이려는 몸부림인지도 모른다

춤꾼은 그래서 반드시 관객을 동화시켜야만 하는 소이연이 있는 것이다

몸의 부드러움과 절도는 기본에 속하는 것이고

미세한 움직임에서도 정신과 몸이 혼연일체가 되어야만 한다

평생 혹독한 훈련을 거치지않으면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기란 어려울 것이다

오래전 영국의 로열발레단의 군무에서 동화의 감동을 보았고

근래엔 대만의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씨어터에서 보았다

그들의 정지된 동작에선 격열한 심박동과

헐떡이며 몰아쉬는 숨만이

숨어있는 생동의 아름다움으로 전해진다

이들이 추는 사오십명의 군무를 볼라치면 단 한사람의 몸짓과 같다

로열발레단의 훈련은 익히 소문이 자자하고

대만의 임회민이 이끄는 클라우드 게이트 댄스 씨어터는

단원 하나하나가 어려서부터 전통무예를 익힌 무술의 고단자로

몸의 훈련에 있어 둘째 가라면 서려울 정도의 달인들이다

수신(修身)이 되어있지 않으면서 무용을 한다?

이건 봐주기 힘들다

 

국수호의 고구려

불과 대여섯명이 추는 춤에서 부터 엇박이다

음악에 리듬만 타도 춤사위는 일사불란일 터인데

연습도 제대로 안했는가 보다

한쪽다리로 서는 품새에서는

발끝도 아닌 온발바닥으로 중심을 잡는데도 달달 떤다

흐느적거림이 눈에 거슬리고 절도마저 부족하다

훈련에 훈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한 풋내기들의 어설픈 판굿이었다

혹간 아름다운 몸짓을 구사하는이가 보였지만 오히려 빛이 바랜다

아쉽다

춤에서 벗어난 무대미술과 의상에만 온 신경을 쓴 듯하다

쓸데없이 화려하다

 

무려 십만원이나 하는 좌석에 초대받아 고맙게 보긴했으나

어쩌랴

상한 기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