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淫亂書生

jaye syo 2006. 5. 1. 22:01

식색이란 것은 인간의 욕망중에 아마도 으뜸이리라

사상가들이 그리도 이성을 중시하고 그 근원을 캐들어가려는 시도 또한

식색의 욕망을 어떻게든 효율적으로 통제해 보려는 관념의 윤리적 발로가 아닌가

 

공맹의 윤리에 쩔어있던 당대의 문장가인 소심한 선비

그는 우연한 사건에 휘말려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음란한 서적을 보게된다

이성이란 놈에게 억눌려 저 깊숙한 곳에 꼭꼭 숨어있던 

뭇인간의 본성이 꿈틀대며 고개를 쳐든다

단 한번의 호기심이 내재한 원초적인 욕망을 부추긴 것이다

 

침이 마르도록 예찬하는 사랑타령도 알고보면

색의 충족을 위한 방편이 아닐까?

 

뭔가 미진한 감이있는 묘한 영화이다

하지만 재미와 웃음을 주는 유쾌한 좋은 영화라고 말하고 싶다

사랑의 묘약이 어찌 먹어야만 하는 약에 한정되리요

눈으로 보는 문장에서 그림에서 이야기에서 묘약이 발견되기도 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몸과 마음이 통해야 비로서 이루어 진다고 강변하는 듯 하다

여기에 무슨 토를 달랴만

살다보니 과연 몸과 마음이 두루 통하는 사랑을 해보기나 했는가 의문이 일어난다

기회라도 한번 쯤 왔었을까?

 

왕의 여자와의 불륜을 소설체로 꾸며

삽화를 곁드리고 수없이 필사하여 저자에 유통시키는

일약 인기작가로 부상한 소심한 선비

그 여인을 평생 사모하여 내시가 되어 궁에 들어온 조내관

자신의 여자라 믿었던 왕

 

몸과 마음으로 사랑한 당신 저승에서나마 만나자는 선비와 왕의 여자

운명적인 사랑도 있나보다

 

선비는 이마에 淫亂이란 문자를 새기는 묵형을 받고 변산에 유배 되었다

 

메일에 무료영화관람 응모하기라는 내용의 메세지가 왔습니다

선착순이라네요

당연히 응모를 했지요

서대문에 있는 드림시네마에서 볼 수 있답니다

덕분에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