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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jaye syo 2006. 4. 26. 01:41

25일 아침 6시에 집을 나선다

사무실에서 이것 저것 준비를 마치고

대기중인 커다란 버스에 올라타니 시발점에서 오신 분들이

아침은 드셨냐며 김밥이며 떡을 내민다

네시간을 달려 오후 한시에 곡성에 도착하고

미리 차려놓은 점심을 먹는다

 

명고수 일산 김명환

지난 89년 4월 5일 타계하였으니

추모비 제막을 이제서야 한다는 것이 늦은 감 없지않다

그나마 제자들과 곡성유지들의 모금으로

곡성이 배출한 예인을 오래도록 기리기 위하여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이리라

 

김명환의 북은 소리하는 이들의 성취를 한껏 도둔다

신명이 절로나고

맺음과 몰아침이 있고

정적과 여림이 있으며

창자의 다독임과 분발을 은연중 유도해 낸다

정좌에서 풍기는 위엄은

좌중의 흥과 절도를 동시에 부르기도 하고

소리판의 품위를 은근히 높인다

 

"청춘사업이 가장 어려웠지"

 

사시면서 어려웠던 일이 무엇이었냐는 질문에

빙긋 웃으시며 대답하던 말이란다

 

또 네시간을 달려 서울에 도착하고

집에 오니 12시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