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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

jaye syo 2022. 12. 5. 20:43

먼 해남 땅에서 아주 맛있는 고구마를 보내왔어요.

뜨거운 바람으로 요리하는 기구에서

달콤한 군고구마를 조리해먹는 맛이란 새로운 즐거움입니다.

분량이 대략 한 달 쯤의 간식거리로 지속되지요.

그런데 생물 고구마는 보관조건에 따라 변화가 일어납니다.

막판까지 남은 쭈글한 고구마는 겉보기엔 멀쩡한데

군고구마의 형태에서 겉과 속이 판이함을 보여줍니다.

완전히 썩어버렸다면 그냥 버려졌을 텐데 형태가 온전하니

구이통에 들어가 군고구마로 변신하고 식탁에 올려져요.

껍질을 벗기고 한입 물면 그 맛이 오묘합니다.

썩기 직전의 경계선상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버리자니 아깝고 먹자니 맛이 꽝이고......

조조가 닭갈비를 뜯으며 먹지도 버리지도 못했던 옛이야기가 스칩니다.

그때는 양수의 모가지가 날아갔지요.

간밤의 꿈은 참으로 야리숭하군요.

 

오늘 밤 아니 내일 새벽녘 브라질을 이기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