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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둥이만 살아있는 사람

jaye syo 2021. 11. 8. 21:56

비오는 오늘 대학로

소진과 장의는 동문수학한 막역한 사이였어요.

소진이 먼저 출세하였지요.

장의는 소진을 찾아가 출세의 길에 동참하려 하였는데

소진은 오히려 도둑으로 몰아 모진 고문과 함께 내치고 맙니다.

장의는 절치부심 심하게 다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 부인에게 말합니다.

 

"여보 부인 내 혀가 성한가 좀 살펴보시오."

"다른 곳은 성한 데가 없어 보이는데 그 주둥이만 성한 듯합니다."

"그럼 되었오. 이 세치 혀로 저 소진을 기어코 무너뜨리고 말겠오."

 

사마천은 장의의 언변은 그야말로 천하제일의 설득력을 지닌 재능으로 그리고 있어요.

 

요즘 대선후보로 나온 사람들의 면면을 보자 하니

보국안민의 보편 의식을 벗어난 괘변 일색의 말풍선만 같아 씁쓸합니다.

이들의 출세의 궁극처가 과연 무엇일까 의구심이 깊어만 갑니다.

촛불 혁명의 이전으로 돌아가 또다시 이명박근혜의 재판이 될까 두렵기도 하구요.

 

사마천이 이 사태를 굽어본다면 뭐라 할지 모르겠어요.

깜냥도 안 되는 것들이 주둥이만 살아가지고 쯧쯧 혀를 차지는 않을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