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 한 병을 얻었어요.
힘겹게 노부부가 들깨를 베고 있기에
산에서 내려오다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일손을 거든 것뿐인데
오늘 보더니
반갑게 불러 음료수와 함께
들기름 한 병을 건네주시네요.
스물네 병을 짜서 열여덟 병을 팔고
나머지는 이웃 친지와 나누었다며 웃으십니다.
농약 한번 안쳤다고
또 생들깨 오 킬로를 팔았다고
한병 드리려고 남겨놓았는데
안 오시면 어쩌나 기다렸다고
어찌나 고마운지 몇 번을 사양하다가
좋은 선물 고맙다며 받았어요.
아직 우리 농촌의 인심은 참 후합니다.
기분 좋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