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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도 해변

jaye syo 2021. 9. 30. 22:47

외국인 세 사람

배낭이며 마시던 음료

귀중품 옷가지를 모래 위에 놔두고

해수욕을 즐기려고 물가를 향한다.

아무런 의심 없이 지녔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무심의 극치로 물가를 향해 멀어진다.

다섯 명의 늘씬한 외국 아가씨들 역시 배낭을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훌렁훌렁 옷을 벗더니 물속으로 빠져든다.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내가 젊었을 때만 해도 아주 잠시 잠깐의 한눈에도

곁에 두었던 물건이 순식간에 없어졌는데

저렇게 아무렇게나 놓아두어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다니

어느덧 알게 모르게 대한민국은 여행자들의 천국이 되었다.

 

외국인들이 생각보다 많다.

이분은 혼자 왔나 보다.

짐을 놓아두고 물에서 실컷 놀다가 나와서는

배낭을 이리저리 둘러본다.

혹시 누구의 손을 탓는지 궁금했던 모양이다.

건드린 흔적이 없자 느긋하게 햇볕에 몸을 말리려고 한동안 서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