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파격적인 연출이다.
성당내부의 철거공사가 실감있게 진행되고
벌거벗은 나체의 여성이 무대를 가로지르며 오페라는 시작된다.
돈나안나를 야밤에 몰래 덮치려다 발각되어 그녀의 아버지 기사장을 살해하고
쫓기면서 하인인 레포렐로와 또 다른 여성을 유혹하려는데
3년전에 버리고 도망쳐나온후 잊혀졌던 엘비라를 만난다.
엘비라는 오직 돈조반니를 찾아 3년동안 이 도시 저 도시를 헤메고 다니다가
극적으로 상봉하게 된 것이다.
엘비라를 따돌린 돈조반니는 체를리나를 유혹하고
또 엘비라의 방해로 실패하자 파티를 크게 열어 다른 여성을 물색한다.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안나는 범인을 끝까지 추적하고
그 범인이 돈조반니라는 걸 알고 기함한다.
아슬아슬하게 쫓기면서도 엘비라의 하녀에게 눈독을 드리고......
결국 기사장의 망령이 반성을 모르는 돈조반니를 지옥의 불구덩이로 끌고 들어간다.
3천 5백여명의 여성을 희롱한 전설적인 카사노바 돈 후안을 모델로 대본을 완성하였단다.
쓸데없는 소음이 난무하는 그야말로 시끄러운 연출이다.
무대위의 시각효과는 깜짝스런 나체의 출현이었고
돈조반니의 음탕한 행적을 음악에 더불어 보여주기 형태로 설정했나보다.
성악가들의 노래는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였다.
모차르트의 아리아는 정말 듣기가 좋은데 표현이 복잡하여 부르기는 무척 어렵다고 한다.
그런데 전율이 일 정도로 풍부한 성량에 섬세하고 감미로운 가창이 천하일품이다.
참 아름다운 음악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