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 마을 양지에 또아리 튼 친구의 정원
그윽한 향이 어우러지는 맛좋은 술이 서너순배 돌았다.
이미 닭다리 구이와 삼겹살 요리가 비워지고
정원에 가득한 산나물을 뜯어다가 밀가루 옷을 입혀 노릇하게 튀겨 맛을 음미하였다.
거나한 취기 때문일까 친구는 불콰해진 표정으로 씩 웃더니
활짝 핀 꽃 두 송이를 따 오며 허브꽃인데 튀겨서 맛을 보잔다.
눈으로만 아름다움을 음미할 것이 아니라
진정 아름다움은 맛으로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이 꽃에 독이 있다면 너하고 나는 죽을지도 몰라"라고 농을 던지기도 한다.
허브향이 진하게 배어나고
미미한 꿀맛이 아주 엷게 입안에 퍼진다.
맛좋은 술
맛이 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