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썹을 좀 다듬어 드릴까요?
- 예?
- 눈썹이 길면 젊은사람들에게 꼰대취급 받아요.
- 아 예.....
어느날부터 눈썹이 길게 자라기 시작했다고 하니까
나이 지긋한 이발사는 좋은 현상이라며 몸이 건강하다는 표시라고 한다.
오랫동안 이발소를 운영하면서 통계를 내보니 수염이나 머리카락이 자라지않으면
불과 몇달만에 지하다방엘 가더라고 가볍게 말한다.
면허증엔 1969년에 취득하였다고 했으니 50년이나 넘게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요금은 5000원.
소일삼아 용돈이나 벌려는 것이라고 웃으며 말하는데 표정이 코믹하다.
지하다방.
그곳에 가기위한 일차증상이 식욕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이란다.
먹지못하게 되면 수염이고 머리카락이고 몸에 난 털이 자라나지않는다며
그려면 서서히 지하다방에 가까이 가게 되는 것이라고 혼잣말처럼 뇌까린다.
지하다방이란 표현에 웃음이 터졌다.
나이를 물었더니 칠학년오반이란다.
75세란 이야긴가?
염색 때문인지 엄청 젊어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