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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토바의 노래

jaye syo 2020. 12. 24. 00:15

갑자기 추워진 날. 마로니에공원 양지를 찾아 잔뜩 움추린 비둘기

천하의 바람둥이 만토바공작은

새로 만나는 여자에게 혼신의 열정으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내사랑은 오직 그대뿐이라는 진정어린 호소입니다.

 

그 감언이설에 홀딱 넘어간

예쁜여성은 그만 몸과 마음을 다 주고맙니다.

그러면 만토바공작은 또 다른 여자를 물색하지요.

 

언제나 자신만만한 바람둥이 공작.

또 다른 여자를 유혹하면서 노래합니다.

 

   바람에 날리는 깃털처럼

   여자의 마음은 변덕스럽다네

   눈물을 흘리고 미소를 지으며

   어여쁜 얼굴로 남자를 속인다네

  

   여자를 믿는 자 고통받고

   여자에게 의지하는 자 마음을 다친다네

   허나 여자의 사랑을 받지못하면

   남자는 행복할 수 없다네

 

어찌 지구상의 모든 남자가 만토바공작과 같은 성향이랴마는

그 유쾌하기 짝이없는 구애의 사탕발림은

뭇 남성의 속마음을 가감없이 대변하는 듯한 묘한 매력을 발산합니다.

 

만토바공작의 독백을 자세히 살펴보면 여성을 비하하는 듯하지만

자신의 연약한 깊은 속내를 드러내는 진솔한 표현은

여자의 사랑을 받지못하면 결코 남자는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어떠한 미덕도 즐거움과 사랑을 이길 수 없다오

   그대의 매력에 난 노예가 되었소

   그대의 한마디에 모든 근심이 사라지오

   이리와서 내 심장의 고동소리를 들어보오

   당신을 향해 뛰는 이 고동소리를

   그대의 한마디가 나를 자유롭게 하네

 

만토바의 노래는 감미롭습니다.

너무도 얄밉지만 미워할 수 없는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