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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잔치

jaye syo 2020. 11. 29. 23:42

시골닭

닭잡는 날

감악산 친구는 닭을 잡을 거란다

바람이 몹시 차가운데

오전의 쨍한 햇살은 그나마 온기를 전한다

야외 난로에 불을 지피고

커다란 솥에 물을 데우고

닭장에 가두어 놓은 닭을

서너마리 골라 목을 따더니

넓은 밭 가운데로 휙 던져놓는다

 

닭털을 뽑고

오가피나무 업나무를 같이 솥에 넣고

푹 고아내더니

여기저기 전화를 돌려

이웃을 부른다

한마리는 예쁜과부몫이라나

녀석

얼마나 예쁜과부길래

속으로 웃어 넘긴다

이제는 궁금치도 않다

녀석은 마냥 실실 웃는다

 

해가 기울도록 먹고 마셨다

웃고 떠들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