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석지감일까요?
저 콩크리트 교량이 있던 자리에 미군들이 놓은 일방통행의 좁은 트러스트 교량인 에반스교가 있었지요.
조립식 철재 트러스트에 두꺼운 나무판자를 깔아 차량과 인마가 건넜습니다.
저쪽에서 차량이 오면 이쪽은 기다렸다가 건너는 불편을 감수하면서 교량통행을 했었어요.
지금은 편도 2차선, 양방 4차선의 매우 넓은 튼튼한 다리가 놓였습니다.
강변 돌밭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도 않던 그야말로 험지였는데 그 많던 곰보돌이 멧돌과 절구로 만들어져 이곳 특산물로 팔려나가고 살기가 좋아져
가전제품이 안방을 점령하기 시작하면서 멧돌과 절구가 문명의 뒷편으로 사라지자 폐허로 쓰레기가 쌓여갈무렵 공원을 조성한 것 같아요.
저 멀리 거대한 새로운 교량이 또 만들어졌군요.
건너편에 황금빛 모래가 참 넓게 펼쳐져있었는데 건축자제로 다 팔려나가 상전벽해가 되었습니다.
강변 산책길도 생소합니다.
에반스교가 있었을 때 저 건너마을 아이들은 작은 배를 타고 이곳을 건너 학교에 다녔습니다.
상수도가 없었던 시절 약수로 주민들의 식수였지요.
지금은 이 물을 마시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이 콩크리트 계단도 언제 만들어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절벽 사이로 가파르게 샛길이 있어 지그재그로 오르내렸었는데 물통을 지고 물을 날랐어요.
요즘 한탄강의 물귀신은 뭘하고 사는지 ....
해마다 두자리수의 인명이 익사할 정도로 한탄강은 악명이 높았었는데.
약속시간전에 먼저 도착하여 예전의 기억을 따라 산책을 하는데
국민학교 친구를 만나 이곳이 얼마나 변했는지 보려한다니까
공원부터 가보라는 조언을 하는군요.
사람도 주변환경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모두가 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