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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한국인이 캐낸 그리스문명

jaye syo 2017. 3. 2. 00:03

아킬레스와 헥터를 만난 것은 아득한 십대 청년기의 어느 시점이었다는 기억이 새롭습니다.

지금처럼 넘치는 정보의 시대를 살고있는 입장에서는 뭐 새로울 것이 무엇이겠냐 하겠지만

무엇 하나 귀중하지않은 것이 없었던 시절을 살아온 경험속에서는

세익스피어가 구성해놓은 아킬레스와 헥터의 모습은 어리석고 비겁한 인물과 현명하고 영웅적인 인물의 전형을 보여주었고

그 인물들은 오래도록 삶의 구비구비에서 되살아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였지요.

솔직히 그리스 로마신화가 광풍을 일으키며 독서계를 휩쓸었을 때 별 관심을 두지않은 것은

문화의 차이만큼이나 벌어져있는 이해의 폭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이기도 하고 신이기도 한 인간들의 이야기.

그들의 신화는 비정하리만큼 복수의 화신이기도 하고 감내하기 어려운 비극의 주인공이기도 하였으니

동양의 정서에서 한치도 벗어나지않는 삶을 영위한 나의 입장에서는

아직까지도 서양의 신화는 내면 깊숙히 받아들이기에는 어색하였습니다.


김승중교수는 천문학박사를 마치고 미술사를 공부하였다고 하는군요.

고대서양미술을 전공으로 고고학 발굴까지 감행하며 그의 독창적인 시각으로 그리스문명에 대한 깊은 연구를 책으로 냈습니다.

덕분에 그리스 로마신화를 역사적 시각으로 재평가 하게 되었고 또 친근하게 다가왔지요.

그들의 시간관, 역사관, 영웅의 출현, 민주주의의 가치, 예술, 건축.문학 등등 그리스문명의 종합적인 이해의 산물입니다.

그리스문명에 관한 최고의 필독서라고 단언합니다.


탄핵이다 아니다 매우 시끄러운 우리의 현시점의 상황이 과연 어떠한 결말을 가져올까 암울하기 짝이없습니다.

왜 우리는 정의로운 선택을 주저하는 어리석은 민족으로 전락하였는지 한숨만 나옵니다.

인류문명의 뼈대를 이룬 고대 그리스인들의 자취를 통해 반면교사로 삼아봄도 나쁘지않을 겁니다.


한국인이 캐낸 그리스문명

김승중

통나무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자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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