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여년전 권도원 선생님은 체질론을 강론하시며
목양체질은 굴을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킨다고 절대 먹지말라고 하셨지요.
그후 체질론이란게 정론이다 아니다 양분되는 분란이 있었다는 설도 분분하였습니다.
가령 체질이란게 딱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때에 따라 변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체질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들기도 합니다.
저 남도에서 싱싱한 생굴이 배달되어 왔습니다.
익혀먹으면 괜찮지 않을까?
첫날 익혀서 서너점 맛을 보고 그 맛에 반하기도 했어요.
이틑날 고추가루에 무친 생굴을 한점 과감하게 맛을 봤지요.
맛의 유혹은 너무도 강렬해서 생사를 초월하기도 합니다.
딱 한점만 더.
역시 황홀한 미감은 유혹을 도저히 뿌리칠 수 없을 만큼 강합니다.
그래 딱 한점 더.
오후부터 두눈의 초점이 헷갈리더군요.
다음날은 뱃속이 뭉친 느낌이더니 배변이 안되네요.
또 그 다음날은 어지럽고 속이 울렁거리며 상태가 심각해져 결근까지 했습니다.
삼일이 지나서야 겨우 진정되어 갑니다.
체질은 틀림없이 권도원 선생님의 말씀대로 사실인 것 같습니다.
목양체질인 분들은 절대로 생굴을 드시지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