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에 작은 상점을 열어 장사를 하였다.
이상하게도 주 고객이 포주였기 때문에 때때로 관계가 돈독해진 손님의 요청에 따라
상품의 배달과 설치를 손수 해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고
몇년동안 일상처럼 되풀이되는 장사의 속성에 의해 소위 단골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개인적인 친분의 농도 역시 폭넓게 형성되어 쏠쏠한 수입원이 포주가 운영하는 사창가에 형성되었다.
농담을 좋아하는 왕언니는 항상 웃는 얼굴로 반기며 일반사회에서는 들어보기 힘든 이야기들을 서슴없이 떠들어 댄다.
혈기왕성한 젊은 것들은 저돌적으로 대들고는 맥없이 싸지르고 만다나?
아주 밥맛없는 종자는 서지도 않는 물건을 들이댄다며 깔깔 웃는다.
왕언니, 이들의 눈에는 나는 남자도 아니었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까?
우리의 옛 속담은 어떠한 소문에 관해 반드시 헛소문만은 아니라는 애매모호한 여운을 이렇게 표현한다.
태반주사는 뭘까?
마늘주사는?
고산병 멀미약?
비아그라?
발기부전치료제?
대면보고는 싫어하고 서면보고는 좋아한단다
일반시민들은 물론이고 그야말로 나는 약품 물목이 까발려지기 전에는 요즘 풍자되는 언어의 의미를 전혀 몰랐다.
사무실에서 비아그라 이야기가 나오기 무섭게 무심코 젊은 과장은 지나가는 말로 "대면보고 보다 서면보고가 좋다잖아요"하는데
일본사람들의 저 유명한 주장이 불현듯 떠오른다.
"새벽좆 꼴리지않는 놈들과는 절대로 일을 도모하지 말라"
서지도 않는 물건을 들이대는 찌질이들을 왕언니는 깔깔거리며 경멸하던데 설마?
빳빳하게 꼴려 물건이 서면 좋아한다?
그래서 푸른기와집 찌질이들이 물건 세우려고 비아그라 발기부전치료제를 상비약으로.....?
그렇다면 저 왕언니 정도의 화려한 경력이라도 겸비?
과연 다까끼 마사오 딸 답다.
김어준총수는 "양파로 비유하는 것은 너무 약하다 좀더 센 것이 없을까?"하더니 새로운 명칭을 찾아야겠단다.
나는 제안한다.
그네 왕언니는 "화수분"이라고.
돈이 쏟아지는 화수분이 아니라 온갖 비리가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범죄의 화수분이라고.
아 ~ 서면보고를 그래서 좋아했구나 ~ .
풍자가 씁쓸했지만 웃지않을 수 없었다.
명진스님은 - 손학규대표가 "저녁이 있는 삶"을 주장했는데 나는 "그 년이 없는 삶"이 더 좋다 - 고 하셨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