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친구는 생두 르왁 1kg을 맛이나 보라며 보내왔다.
후라이팬에 중간불로 한참 동안 볶아 커피콩 표면에 기름이 반질반질 코팅이 될때까지 쉼없이 저어준다.
딱 48시간 상온에 식혀 잡냄새를 방출시키고 적당량 곱게 갈아 뜨거운 물에 내려 그 맛을 음미한다.
커피맛이야 거기서 거기.
그러나 르왁은 맛이 순하고 뒷맛이 은근히 깊다.
순하고 연한 맛의 매력은 오래도록 지속되는 구수한 맛의 느낌.
이 또한 하나의 이유이리라.
식사전에 따끈하게 한잔 내려두었다가 밥을 먹으며 한모금씩 곁들이면 음식의 맛이 새롭다.
커피를 내릴때 늘상 한잔 정도는 여분으로 남는데 차게 식은 커피도 그 맛이 좋다.
식사때 곁들여 마시다보니 차라리 커피밥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에 생각이 미쳤다.
그래서 밥물에 식은 커피를 부어 밥을 지었다.
밥알이 탱글하다.
맛과 향이 매우 오묘하다.
밥과 커피가 이렇게 잘 어울릴줄은 미처 몰랐다.
커피의 량에 따라 맛이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취향에 맞게 비율을 찾아내면 되고
커피밥에 도전과 모험을 해보시기 바란다.
커피밥
음식점에서 하나의 새로운 메뉴로 내놓아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