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기후변화는 버섯을 잘 생장시키는 방향으로 진행되었나보다.
송이철이라고 아주 좋은 송이가 한박스 배달되어 그야말로 풍부한 양으로 특별요리를 만들었다.
풍기에서 맛을 본 송이국이 불현듯 떠오른다.
한우안심 200g
무우 작은 것 반쪽
대파 큰 것 한뿌리
마늘 한통 여섯쪽
송이 큰 것 5개
한우안심를 팔팔 끓여 찬물에 깨끗하게 씻어 핏물을 말끔히 제거한 다음 맑은 냉수를 부어 얇게 썬 무우와 함께 살짝 끓이고
살짝 끓기 시작할 때 종이장 같이 얇게 썬 송이와 대파를 넣어 화들짝 끓인다.
그때 다진마늘을 넣고 마늘향이 익어갈 무렵 약한 불로 짧게 뜸을 들이듯 하다가 불을 끈다.
잘 담근 조선 재래간장으로 간을 하면 좋은데 국물이 좀 탁해져서 시각적인 맛이 약간 저하되는 느낌이고
소금간이 맑은 국물의 격을 살리는데는 적격인데 역시 전통을 지켜 잘 구운 죽염이 가장 좋다.
송이향이 가득하다.
첫 맛 보다는 먹을수록 점점 그 맛이 깊어지며 한그릇 다 먹게 될 즈음에야 송이의 매혹적인 맛에 반하게 된다.
무우는 잘 익지않는다.
그래서 얇게 썰수록 좋다.
아니면 취향대로 무우를 먼저 잘 익히면 된다.
이거 잘 끓여내면 소위 천상의 맛을 즐길 수 있다.
고기가 신선하고 질이 좋다면 후추따위는 필요없다.
한번쯤 맛을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