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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감상하기 좋은 날

jaye syo 2016. 9. 18. 11:04

오페라 감상하기 좋은 날

구노의 파우스트를 보려고 코액스 매가박스엘 갔어요

마중음악이 연주되기 시작했는데

옆좌석의 남성분은 조심스런 바스락 소리를 내며 음식물을 섭취하네요

또 오른쪽 여성분도 음료를 호로록 마시며 무언가를 먹네요

모처럼 맑은 정신으로 미세한 선율까지 음미하려 집중하다가

헛김이 새나가는 느낌이 첫막이 오르기도 전에 전신을 감싸버립니다


막이 오르고 얼마지나지않아 양쪽 모두 잠잠해집니다

두분은 금새 꿈나라로 가셨네요


다른 날 나비부인을 보러갔지요

점심으로 오늘의 특선이라는 크림게살파스타에 끌려

망설임없이 주문하여 한그릇 깨끗이 비우고

11,900원 음식값을 지불하며 뭔가 석연찮은 느낌에 찜찜

메가박스 콤퍼트홀에 앉아 시작을 기다리는데

서서히 나른해지면서 눈꺼플이 무거워집니다

아 파스타에 인공조미료를 듬뿍 넣었나보다 .....


인공조미료의 과다한 섭취로

비몽사몽 헤메이며 공연의 대부분을 놓쳤어요


외재적인 방해와 내재적인 방해가 번갈아 일어나며

좋은 날은 그렇게 지나가고

되풀이되는 몇번의 감상이었지만 기억에 남은 것이 흐릿합니다

어제는 앞좌석의 모녀가 아예 햄버거 판을 벌였어요

음식냄새가 솔솔 풍겨나는데

그놈의 식탐은 허접한 음식임에도 불구하고

빠져들기 시작한 음악극 감상을 방해하네요


커피를 안 마시는데

커피의 향을 심하게 날리기도 합니다


작심하고 한번 더 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