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위에 둥지를 틀다니
이게 어찌된 영문일까?
일년새 산소에는 잡풀이 무성하다.
한쪽 귀퉁이에서 풀깍기를 시작하여
점차 봉분에 이르렀을 때
새알이 나타났다.
웬 꿩알?
놀랍게도 부화되지않은 알이 두 알
알껍데기 부스러기가 주위에 흐터져있고
봉분 정수리
약간 움푹하게 파헤친 다음
까투리 한마리가 알을 품었나보다.
영민한 새가 둥지로 선택한 곳이 봉분이라니
삶과 죽음이 같다라는 심오한 종교적 성찰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 하나의 그림으로 그려진다.
참으로 희귀해서 그대로 놓아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