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도 예쁘장한 여자가 접근한 적이 있었습니다.
마주칠때마다 상냥한 미소로 친근하게 말을 건네곤 하는 바람에 가랑비에 옷젖듯 서서히 가까워젔습니다.
목석이 아닌 다음에야 매번 웃으며 댓꾸를 한 탓이었지요.
나아무개라는 교육부 고위공무원이 "민중은 개 돼지"라고 발언을 하여
일반대중들의 들끓는 공분 때문에 해고를 당할 것이라는 사태는 언론을 통해 만천하가 알게 되었습니다.
개 돼지.
미운사람을 개xx라고 욕하고
욕심많은 사람을 돼지같다 말하기도 하지만
가장 사랑스런 아이를 "아이구 내 귀여운 강아지"라 하기도 하고
연인들 사이에 예쁘고 매력있는 상대를 "꽃돼지"라 칭하기도 합니다.
한달이 가고 두달이 훌쩍 지날무렵
오동통 예쁘장한 여자는 활짝 웃으며 말을 합니다.
"나 어때요?"
"예?"
"그냥 보시기에 느낌이 어떠냔 말이예요."
"글쎄요....."
"그냥 솔직하게 말해보세요."
"....... 솔직하게요?"
"네."
"오동통한 돼지같아요. 꽃돼지."
그렇게 상냥하던 여자는 이후 쳐다보지도 않았지요.
마주쳐도 아는 척도 안합니다.
미련곰탱이인 나는 그때 내가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지도 못했다니까요.
젊은 시절을 이따위로 보냈으니 .....
깨달음이 온후로 절대로 여자에게 예쁜 꽃돼지같다든가 뭐 아무리 귀엽고 예뻐도 일체 돼지타령 안합니다.
그 여자 어디서 뭘하며 잘살고는 있는지.....
참 미안합니다,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 예쁜 꽃돼지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기에 얼른 찍었습니다.
계속되는 무더위는 점점 불바다에 가깝게 달아오릅니다.
시원하게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