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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어탕

jaye syo 2016. 7. 27. 01:00

삼복더위에 최고의 보양식은 민어탕이라고 합니다.

물론 보신탕이 최고라는 설도 있지만 또한 삼계탕을 꼽는 사람도 있지요.

소문의 근원은 사대부 양반들이 복날 즐겨 먹던 보양식은 민어탕이라는 것이고

일반 서민들이 즐긴 보양식은 보신탕과 삼계탕이라는 것입니다.

그중에도 보신탕은 쌍놈들이 특히 좋아했다고 해서 사대부 양반들은 기피했다고 하는군요.


지난주에 커다란 민어 한마리가 배달되었습니다.

회쳐먹고 지져먹고 끓여먹고......

그 커다란 뼈와 부산물은 푹고아서 이삼일을 먹다보니 질리고 말았습니다.

아까운 국물을 통에 담아 냉동실에 넣었더니 땡땡 얼어 보관은 용이했으나

적당량을 용기에서 덜어내기 어려워 고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어제는 결국 더위에 지쳐 편두통이 슬슬 시작되더니 열기가 온몸을 감싸고 기력을 누르기에

냉동실의 민어탕으로 더위를 쫓아내려 하였지요.

아 이 얼음덩이를 녹이는 신통한 방법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궁즉통이라고 숫가락으로 살살 긁어보니 조금씩 부서지며 빙수의 모양새가 되더군요.

빙수가 된 민어탕을 아주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먹는데

입에서부터 시원해지는 느낌은 머리까지 맑아지며 몸의 열기를 몰아내면서

한시간쯤 지나니까 편두통이 사라집니다.


오늘도 보양식 민어탕을 숫가락으로 빙수를 만들어 시원하게 먹었습니다.

역시 몸이 가뿐해지는군요.


결론 더위엔 민어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