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신문에서 시선폭력이란 낮선 어휘를 접했습니다
내용을 읽어보니 더운 여름날 불가피한 노출에 음탕한 남성들의 무분별한 시선들이 은근한 탐욕의 눈빛으로 느껴진다는 것이었어요
"이것은 명백한 시선폭력이 아닌가요?" 라는 반문입니다
아! 우리가 더불어 사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예쁜 여성을 예쁘게 바라봐주는 것도 폭력이 되는 것이었군요
진정 몰랐습니다
대학로 주변에는 젊은 청춘남녀들이 온갖 치장을 뽐내며 건강한 아름다움을 한껏 드러내어 자랑합니다
낚시줄 같이 투명하고 가느다란 끈으로 뵐락말락 젖꼭지만 살짝 가린 브래지어 차림의, 상체를 다 드러내놓고 활보하는 여성을 보았습니다
하도 보기드문 패션이라서 내 눈길은 의지와 무관하게 그여성의 젖꼭지 가림 브래지어로 끌렸지요
저렇게까지 노출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것일까?
혹시 외국인?
어떤 젊은 남성이 가까이 다가가며 뚫어지게 쳐다봅니다
당당하게 뽐내던 여성이 오히려 당황하며 민망하게 쳐다보는 남성을 향해 정색을 하며 "왜 그렇게 빤히 보냐"고 힐난을 하더군요
젊은 남자의 답변에 주변사람들 다 긴장을 늦추지않고 있다가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맛보았습니다
"지금 이 많은 사람들에게 '나를 좀 봐주세요'라는 표현으로 이렇게 입고 다니는 거 아니세요? 아니라면 미안하게 됐습니다"
- 그래 어쩌면 봐달라고 저렇게 놀라우리만큼 과감한 노출을 하고 활보하는 것인지도 몰라 -
그 후로부터 노출이 심한 여성을 볼때 아주 편안한 눈길로 봐주게 되었지요
이것이 시선폭력이라면 뭐라 할말이 없군요
예쁘게 쳐다봐서 미안합니다
慢藏誨盜(만장회도) 冶容誨淫(야용회음)
역경이 쓰여진 시기에 대해서 정확히 알수는 없다고 하지만
통상적인 상식으로 대략 삼천년 정도의 세월을 격한 고전중의 고전이라고 인정하는 것이 통설입니다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무려 삼천년이 흐른 지금의 상황에서도 딱 들어맞는 사례가 있다는 사실에 경탄이 절로 납니다
재물이 많다고 자랑하면 도둑놈을 부르고, 지나치게 야하게 치장하면 음란함을 부추긴다는 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