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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의 카르멘

jaye syo 2016. 5. 27. 00:43

서울오페라페스티벌 2016.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

2016. 5. 21. 오후 7시 30분.


오페라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연출의 카르멘을 수없이 보았을 겁니다.

dvd를 통해 소위 명품이라는 공연을 서너번씩 반복하여 감상을 하며 카르멘의 매력에 빠져들었지요.

오페라에 그려진 카르멘은 강인한 자기중심적인 인격체임에 틀림이 없지만

한편 나약하기 그지없는 속내를 지니기도 한 아주 복합적인 심리를 보여줍니다.

모든 남성들은 카르멘에게 관심이 있어 환심을 사려 애쓰는데 오직 호세 한사람만은

그녀의 매력을 천박한 쾌락주의자쯤으로 치지도외, 거들떠 보려고도 안합니다.

카르멘은 자존심이 뭉개지는 비애와 함께 공략의 대상으로 호세를 마음에 두게 되지요.


굳건한 바위같았던 호세의 마음이 무너지고 카르멘에게 달려가 그녀의 품에 안기고부터

잠깐의 사랑의 달콤함은 금새 지루하고 불편한 동거가 되고

카르멘의 속마음은 이미 새로운 사랑을 꿈꾸게 됩니다.

어리석은 호세는 헛된 집착에 점점 그녀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투우사 에스카미요의 등장은 카르멘의 인생의 향방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으나

끝내 호세의 지독한 질투로 비극을 부릅니다.


아 카르멘은 자기에게 끌려오는 사랑보다 자기를 이끌어줄 능력있는 이성의 사랑을 간절히 원한 것이었나 봅니다.


카르멘역의 김정미의 독무대와 같았습니다.

그녀의 가냘픈 몸매에서는 기라성같은 역대 카르멘의 집시여인의 요염끼가 가득했고

그 넓은 공연장을 찌렁하게 울리는 풍부한 성량에 아름다운 음색,그리고 노래가 압권이었습니다. 

물론 전 출연진들의 노고가 빛났지요.

그렇지만 완벽하게 김정미의 카르멘이라 할 만큼 단연 돋보이는 공연이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공연.


예전에는 김학남의 노래도 좋았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