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탄호이저
작곡: 리하르트 바그너
지휘: 제임스 레바인
제작: 오토 솅크
무대제작: 군터 슈나이더 지엠센
의상: 패트리샤 지프로트
조명: 길 웩슬러
출연
탄호이저: 요한 보타
엘리자베트: 에바 마리아 베스트브록
베누스: 미셸 드 영
볼프람: 페터 마테이
헤르만: 귄터 그로이스뵈크
맹자는 40세에 부동심不動心을 이루었다고 합니다.
인간의 마음처럼 변화무쌍한 변덕쟁이가 또 있으리오만,
그럼에도 영원히 변치않는 사랑을 꿈꾸는 소이연은 그 누구든지 현실에서의 불가능함을 너무도 잘 아는 까닭이겠지요.
사랑에도 사람의 숫자만큼이나 다양한 방식의 사랑이 이 세상에 존재합니다.
탄호이저는 젊은 시절 환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쾌락의 신 베누스를 찾아가 한동안 열락에 푹빠져 정신을 못차립니다.
그러나 인간의 그 무한한 변덕의 모험심이 육체적인 쾌락을 넘어서는 새로운 세계의 또 다른 쾌락을 동경하게 됩니다.
몸이 대단히 불편한 레바인의 지휘로 서곡이 울려퍼지며 천천히 막이 오르자
황홀한 발레의 어지러운 군무가 시야뿐 아니라 마음까지 흔들어 놓으려는 듯 음탕한 인간의 욕망을 재현합니다.
탄호이저는 베누스의 허벅지를 베고 누워있군요.
무엇이든 극에 달하면 막히게 되어있다고 오래된 동양고전은 말합니다.
그 열열한 쾌락에도 권태가 숨어있었나 봅니다.
탄호이저는 베누스의 만류에도 인간의 세계로 돌아와 그를 기다리는 엘리자베트를 만나게 됩니다.
그는 궁중의 노래경연에서 사랑의 본질에 관해 논쟁하게 되는데
이성적인 사랑보다는 육체적인 사랑이 인간이라면 당연히 선호하는 사랑의 본질이라고 강변하지요.
그러한 주장의 노래를 듣던 모든 사람들의 분노를 사게 되고,
쾌락에 대한 진정한 이해가 없는 사람들에게 경멸하듯이 진정한 사랑을 알려거든 베누스산으로 가라고 외칩니다.
놀란 군주 해르만은 탄호이저를 추방하지요.
엘리자베트는 탄호이저의 영혼만은 구원해야한다며 기회를 줄것을 호소합니다.
순례자들을 따라 로마로 가서 교황의 사면을 받는다면 용서하겠다고 헤르만은 말합니다.
엘리자베트를 짝사랑하는 볼프람은 멀리서 탄호이저를 위해 헌신적인 기도를 드리는 공주를 지켜보기만 할뿐이지요.
탄호이저가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하던 공주는 그가 교황의 사면을 받지못한 것을 예감하고
비탄에 쌓여 죽음을 맞이하는데 볼프람은 그 안타까움을 노래하고,
그때 탄호이저가 나타나 볼프람을 만나게 됩니다.
고난의 길을 떠나 천신만고 끝에 교황을 접견하고 죄를 고백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모두 사면해 주었으나
오직 나에게만은 다시 지옥으로 돌아가라는 저주를 내렸다며 베누스산으로 다시 가겠다고 주장하는 순간,
베누스의 환희의 음성이 들립니다 .
볼프람은 엘리자베트의 이름을 거론하며 공주는 당신을 위해 기도했다고 말해줍니다.
볼프람을 통해 엘리자베트의 헌신적인 사랑을 확인한 탄호이저는 회한의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맞이합니다.
네가 구원을 받으려면 내 마른 지팡이에서 새순이 돋으리라는 교황의 예언은
엘리자베트와 탄호지저의 죽음으로 그 영혼은 구원을 받았다는 증표로서 나타나게 되지요.
인간의 의지는 나약하기 그지없습니다.
인간의 야비할 정도로 변덕스런 마음 때문이겠지요.
모두 부동심을 이루시기 바랍니다
바그너의 음악은 정말 위대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