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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팔리아치

jaye syo 2016. 3. 21. 00:15

인간의 비극은 치정에서 비롯되나보다

메트오페라에서는 우리의 마당극 비슷하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를 연출하여 모든 상황을 넓은 무대에서 한눈에 파악하도록 시각화하였다면

잘스부르크 부활절 페스티벌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연출은 무대의 셋트를 상하 2층 구조로 나누고 각각 3등분으로 쪼개

등장 인물들의 개별적인 모습을 다른 공간의 차원에서 이 또한 한눈에 파악되도록 독특하게 무대를 꾸몄다.

룰라는 투리두가 군대에 징집된 시기에 알피오에게 시집을 가버린다.

크게 실망한 투리두는 산투차와의 사랑으로 마음의 상처를 달래는데

다시금 룰라와 투리두가 눈이 맞아 불륜의 관계로 빠져들고

산투차는 이 사실을 알고는 거의 미치다싶이 이성을 잃고 투리두의 사랑을 되돌리기 위해 혼신을 다 기울인다.

투리두의 무정함에 산투차는 이들의 불륜을 알피오에게 고자질하게 되는데

알피오의 분노를 본 산투차는 곧 후회하며 자신의 행동에 오열한다.

투리두는 알피오와 결투를 앞두고 오로지 자신만을 사랑해 준 산투차를 걱정하며 자신의 죽음을 예감한다.

룰라와의 치정이 자신의 죽음에 이를 뿐 아니라 산투차의 사랑을 뭉개버리는 행동인줄 빤히 알면서도.......

순간의 분노로 투리두를 죽게 한 산투차, 그리고 투리두는

룰라와의 사랑이 얼마나 참을 수 없는 쾌락이기에 죽음을 불사할 만큼 날뛰었을까?


팔리아치 역시 치정의 비극이 죽음을 부르는 내용이다.

인간은 영원히 미개한 동물일까?

사랑은 아름답기만 한 것도 아니고 혐오스럽기만 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사랑은 정말 아름다워야만 한다.

예수님의 아량이 필요하고 부처님의 자비가 필요하고 수운과 해월의 하늘님이 꼭 필요한 것이 사랑이라면

사랑은 참 어렵게 어렵게만 느껴진다.


내 사랑도 위태롭다.

가끔은 불륜을 꿈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