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 가르시아가 모딜리아니 역을 열연한 영화를 먼저 보고 한가람미술관의 모딜리아니 전시를 보았습니다
언젠가 덕수궁미술관에서 모딜리아니의 작품을 보았을 때 그의 짧은 생평을 읽으며 잔느와의 불행한 삶을 애닲아했었는데
영화에서는 불우한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폐병쟁이에다가 마약과 술에 쩔어 방황하는 미치광이 화가로
그러면서도 유일하게 피카소가 인정하는 동료이자 경쟁자로 그렸더군요
- 너의 영혼까지 알아야 눈동자를 그릴 수 있는거야
오로지 가난 때문에 최고의 화가를 결정지우는 시합에 나가기로 한 모딜리니는 푸른색 원피스를 입은 잔느를 그리고
화룡정점 눈동자를 그려넣었습니다
영화속에서의 모딜리아니와 잔느의 모습은 가련하면서도 아름다운 연인이었습니다
서너시간전에 영화를 보고 나서인지 그 여운 때문인지 그의 그림은 새롭기만 합니다
그런데 당시의 사진들이 큼직하게 걸려있어 사진과 비교하는 묘한 쾌감과 함께 뭔가 미진한 허함이 밀려듭니다
날씨가 덥다고 점심에 냉모밀국수를 먹고
또 미술감상하기 직전에 카페 푸치니에서 맛있는 센드위치를 허겁지겁 먹어서 그런가 집중이 덜 되었나 봅니다
아니면 너무 커다란 기대를 가지고 전시회를 찾았는데 그에 못미치는 컬렉션 때문에?
아무튼 시간을 넉넉하게 하여 다시금 가봐야겠어요
아 지금 생각해보니 전시공간을 너무 차갑게 냉방을 하였더군요
너무 추워서 진지한 감상이 이루어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온몸이 오그라들 듯 하였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