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데우스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지휘 : 제임스 레바인
연출 : 리처드 에어
백작부인 로지나 : 아만다 마제스키
수잔나 : 말리스 페테르센
케루비노 : 이자벨 레오나드
백작 알마비바 : 페터 마테이
피가로 : 일다르 아브드라자코프
오늘까지 일곱번을 보았습니다.
이 오페라에 쓰인 모차르트 음악이 이제야 서서히 귀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주역을 맡은 오페라 가수들의 아름다운 음색 역시 비로소 귀에 감기는 느낌이 들어요.
파이지엘로는 1782년 보마르셰의 희곡 피가로 3부작중에서 일부를 세빌리아의 이발사라는 오페라로 작곡하여 대단한 인기를 누립니다.
모차르트는 여기에서 영감을 받아 1786년 후속작으로 피가로의 결혼을 오페라로 완성하였지요.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주옥같은 아리아들은 들을수록 심금을 울리고 묘한 끌림이 이어집니다.
아름다운 미소년 케루비노의 노래는 이제 막 사춘기를 맞이한 젊은이 답게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임에도 행진곡풍으로 용감하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선율의 형식에 애틋한 정감이 가득하지요.
아마도 모차르트는 자신의 자유분방한 낙천적인 성향을 케루비노에 투영한 것 같습니다.
백작의 바람기는 뭇남성들의 공통된 주제이기도 하지만 여성에 대한 몹쓸 버릇이기도 합니다.
케루비노를 통해 본 백작부인 로지나는 아름답고 정숙한, 남성들의 이상형으로 그려진걸 보면
모차르트는 여성을 남성보다는 좀더 우월한 존재로 아끼고 존중한 것 같습니다.
피가로와 수잔나의 결혼은 얼키고 설킨 사건들로 인해 난관에 봉착되지만 두 사람은 우직하고 슬기롭게 위기를 넘기지요.
권력의 정점에 있는 백작 알마비바의 바람기를 경멸하듯 골탕먹이는 장면에서까지
여성들의 순결한 아름다움을 찬양하면서 용서와 화해로 마무리 합니다.
모차르트의 음악은 듣기는 좋은데 따라 부르기가 어렵군요.
형언키 어려운 위대한 음악가입니다.
메가박스
30000원
2015. 3. 29 일요일 오후 2시 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