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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jaye syo 2015. 3. 15. 18:48

작곡 : 크리스토프 빌리발트 글루크

지휘 : 바츨라프 루크스

연출 : 온드레이 하벨카

오르페오 : 베준 메타

에우리디체 : 에바 리바우

아모레 : 레굴라 뮈흘만

 

글룩은 인한 성품의 인물임에 틀림없다

냠녀간의 사랑엔 반드시 서로의 믿음이 필수조건일까?

신화속의 에우리디체는 오르페오의 헌신적인 인내와 노력으로 지옥에서 구출되어 지상으로 나오는 순간

과연 온전히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난 것인지 궁금하여

오르페오가 아모레의 당부를 의심하고 되돌아보는 바람에 돌로 변해버렸다는 허무하고 슬픈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글룩은 돌로 변한 에우리디체의 결말을 살짝 바꾸어 깊숙한 땅속 저승에 다시 살려놓고

오르페오만 눈물을 흘리며 빠져나오는 것으로 오페라를 작곡하였다

 

에우리디체의 죽음에 좌절과 비탄의 한숨을 토해내는 오르페오에게 사랑의 신 아모레가 나타나 위로하며

죽음의 지하세계에서 에우리디체를 다시 살려낼수있는 방도를 알려준다

단 어떠한 경우에도 에우리디체의 얼굴을 보아서도 안되며 어떻게 지하세계까지 오게 되었는지 절대로 이야기해서는 안된다는 조건을 제시한다

에우리디체만 다시 살아날수있다면 어떠한 고난과 고통도 다 이겨낼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오르페오는 지하세계의 문을 두드린다

얼마나 아름다운 노래였으면 험상궂은 지옥의 문지기들까지 감동하여 살아숨쉬는 인간에게 지하세계로 통하는 문을 열어주었을까?

 

오르페오는 지옥에서 살아난 에우리디체를 데리고 미로와 같은 지하통로를 빠져나오는데

사랑하는 남편인 오르페오가 자신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않고 아무 설명도 없이

무턱대고 잡아 이끄는대로 쫓아가다가 갑자기 의문이 생겨나서

당신이 진정 내가 사랑하는 남편이 맞는가 왜 나를 외면하고 또 어디로 가고있는지 말해주지 않는가 따져묻는다

내가 사랑하는 남편이 맞다면 나를 한번만이라도 보아다오 간절하게 매달리는 에우리디체의 애원에

아모레에게 했던 오르페오의 맹세는 물거품이 되어 아내를 그윽하게 포옹하는 순간

에우리디체는 또다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오르페오는 '에우리디체 없이 무얼 하리오'를 노래하며 다시금 통한의 슬픔에 빠진다

 

사랑은 신뢰이다

신뢰없이 살면서 사랑타령이란 너를 속이고 나를 속이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메가박스에서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