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종로를 지나 광화문에서 역사박물관을 우연히 보고 고궁박물관을 목적으로 걷다가 그만 발길을 휙 돌리고 말았다
대한제국의 탄생에서부터 일제식민시대, 광복해방의 시대, 6.25남북전쟁시대,....... 오늘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근현대사를 살폈다
내가 경험한 지난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커다란 창으로 경복궁과 청와대가 훤히 보이는 방에 역대 대통령의 얼굴을 걸어놓았다
정말 역겨운 얼굴도 걸려있다
젊은 부모들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지난 세월을 설명하느라 여념이 없다
아픈 기억도 살아나고 활기찼던 기억도 살아났다
죽책
사서삼경을 줄줄 외웠던 조선의 학동들은 죽간에 깨알같이 써서 지니고 다니며 죽도록 공부했나보다
휴대용 맹자란다
역시 통째로 외우려면 틈만나면 펴보아야만 했으리라
6.25남북전쟁의 산물
포탄껍데게를 재활용한 생활용품
전시 통신용 전선으로 만든 장바구니
한국인의 손재주는 최고이다
드럼통을 망치로 두드려 만든 최초의 자동차?
고궁박물관 류큐왕국의 보물전까지 다 보았다
꼬박 여섯시간을 어슬렁거리며 서성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