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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피옷

jaye syo 2014. 12. 20. 00:33

조아키노 로시니

윌리암텔

2013년 로시니 오페라 페스티벌 화제작

연출 : 그레이엄 빅

지휘 : 미켈레 마리오티

윌리암텔 : 니콜라 알라이모

헤트비게 : 베로니카 시메오니

예미 : 아만다 포사이스

게슬러 : 루카 티토토

아르놀트 멜히탈 :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마틸데 : 마리나 레베카

멜히탈 : 시모네 알버기니

발터 푸르스트 : 시몬 오르필라

로이트홀트 : 보이텍 기르라치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감상하였다.

연출이 기가 막히게 좋다.

 

메가박스에 40대 중 후반쯤의 귀부인(?)들 다섯명이 호들갑스럽게 왕림하여 과장된 몸짓과 목소리가 소란스럽게 안하무인 활개짓이다.

그들의 모피옷이 눈길을 잡아 약간 흐릿한 불빛에도 살펴보았는데 표범의 문양에 약간 검은 빛이 돌며 윤기가 자르르 하다.

삼천만원이란다.

그런데 그녀들이 들고있는 핸드백이 또한 삼천만원짜리란다.

옆에 있던 친구는 저런 것은 짝퉁도 없다며 부연설명이다.

참 호기심이란 못말리는 자극인갑다.

그녀들의 얼굴을 살핀다.

다섯명의 얼굴색이 똑같다.

머리모양 또한 엇비슷하다.

같은 미용실 같은 화장품 같은 피부관리점을 늘 같이 다니는 느낌이다.

장신구가 여간 고급스러운 것이 아니다.

그런데 품위가 참으로 방정맞다.

저 정도의 재력이라면 전문 오페라극장에서 멋지게 폼을 잡아도 되련만

나같은 서민이 즐겨찾는 대중 극장에서 2만원짜리 티켓으로 허접하게 부유를 뽐내며 돈자랑을 하시다니.....

목걸이 팔찌 시계 반지 귀걸이 등등 얼추 2억 정도의 치장을 하고 교양있는 서민들의 틈바구니를 헤집고 자랑질이라니.

어물전 망신은 꼴뚜기라더니 우리의 교양있고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들의 망신을 저들이 다하고 다니는 느낌이다.

차림새에 비해 엄청나게 천박하다.

이게 강남의 젊은 귀부인의 모습이라면 절망을 넘어 희망이 없다.

 

무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는 과도한 폭압에 대한 강력한 반발의 표현이 오페라에 녹아있다.

 

다카키 마사오의 딸이라고 대놓고 비아냥대던 이정희에 대한 박근혜의 철저한 복수가 헌재의 정당해산이라고 사방에서 쑤근대고 있다.

종편방송에선 진보당의 종북증거인양 섬뜩한 문건을 보이며 김일성 김정일의 이름들을 수시로 내보인다.

이게 과연 정당한 나라의 모습일까?

헌법에 보장된 정당을 저 쓸개빠진 재판관의 판결로 해산이라니 이걸 그냥 콧방귀로 웃고 넘겨야할 사안이란 말인가?

아 우리에게도 윌리암텔이 필요한 시점이 되었나보다.

 

 

 

 

결정적 순간에 김유신만 말목아지를 뎅강 자른게 아니었군요.

아버지가 게슬러의 부하에게 살해당했다는 말을 듣고 복수의 다짐으로 말목아지를 싹뚝 자르고 사랑하는 마틸데에게도 결별을 선언하는 아르놀트.

 

궐기를 시작하는 윌리암텔.

 

게슬러에게서 탈출하여 귀환하여 전투준비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