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코엑스
피린스 이고르
보로딘
연출 : 드미트리 체르니아코브
지휘 : 지아난드레아 노세다
야로슬라브나 : 옥사나 다이카
콘차코브나 : 아니타 라흐벨리쉬빌리
블라디미르 이고레비치 : 세르게이 세미슈커
프린스 이고르 : 일다 아브라자코브
프린스 갈리츠키 : 미카일 페트렌코
칸 콘차크 : 스테판 코칸
센트럴에서는 돈 카를로를 볼수있고 코엑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고르를 볼수있어 짧은 망설임이 스쳤다
지난주에는 피로가 다 풀리지않은 탓인지 1막 초반에 살짝 졸았기에 미련이 남아 다시 보기로 하였다
오늘은 정신 바싹 차리고 제대로 음미해 보리라
"전쟁을 일으키는 것은 자신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이고르는 플로베츠부족의 강력한 침공위협을 분쇄하기 위하여 출정식을 거행하는데
갑자기 돌풍이 불어닥치며 태양이 사라지는 일식이 시작된다
모든 사람이 놀라 불길한 징조라며 출정을 연기하라 충고를 하고
이고르는 모든 것이 하늘의 뜻이라면 그 결과는 아무도 모른다 어차피 저들의 야욕을 없애려면 전쟁만이 최선이라고 하면서
모두의 반대를 무릅쓰고 플로베츠의 정복을 위한 출정을 감행한다
처남인 갈리츠키에게 국정을 위임하고 전쟁터로 떠난 이고르는
콘차크에게 대패하여 아들 블라디미르와 함께 포로로 잡히고 만다
처절한 패배에도 불구하고 대범한 영웅적인 이고르의 모습에 반한 콘차크 칸은
우리 두사람이 동맹을 맺어 전 러시아를 정벌하여 우리의 발 아래 놓자고 제안하면서
이고르의 환심을 사려고 온갖 향응을 제공하고 그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한다
그 사이 아들 블라디미르는 칸의 딸 콘차코브나 공주와 열열한 사랑에 빠지고....
갈리츠키는 이고르가 없는 동안 향락에 빠져 국정을 농단하면서 국민들의 원성을 산다
치안이 불안한 틈을 노려 아예 국권을 장악하려 반란을 일으키지만 오히려 성난 군중들의 손에 살해당하고 만다
천신만고 끝에 탈출에 성공한 이고르는 홀홀단신으로 페허가 된 고국으로 돌아오고
고난에 허덕이던 국민들은 이고르의 귀환을 환호한다
맹자는 왕도에 이르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고 말한다
지도자가 백성과 더불어 모든 것을 함께 하면 왕도는 저절로 이루어 진다고 주장한다(與民同樂 백성과 함께 즐거워한다)
온갖 즐거움을 지도자 한사람만이 누리고 고난은 백성들에게 전가한다면 왕도는커녕 나라가 위태롭게 된다고 경고한다(獨樂 오로지 홀로 즐거움을 누린다)
공자는 나라를 지탱하는 요소로 병기(군대)와 식량 그리고 신뢰를 든다
제자는 불가피하게 이 셋중에서 한가지를 버려야한다면 어떤 것을 버려야되냐고 묻는다
병기를 버려라 식량과 믿음이 없으면 살길이 없다고 답한다
식량과 믿음 중에 한가지를 버려야한다면 어떤 것을 버려야되냐고 또 묻는다
식량을 버려라 사람은 어차피 한번은 죽는다 그러나 신뢰(믿음)가 없다면 그 나라는 결국 망하고 만다
이고르는 여민동락與民同樂을 실천한 군주이고
갈리츠크는 독락獨樂을 추구한 폭군이다
러시아 민중이 프린스 이고르에 열광하는 바를 이제야 비로서 이해하게 되었다
우리는 어찌하여 독락의 지도자만을 뽑아 나라꼴을 이지경으로 만들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