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쇼스타코비치의 더노즈
파벨 스멜코프 지휘
파올로 숏 주인공 코발레프
고골리의 단편 풍자소설을 오페라로 만들었단다
코발레프는 술에 취해 자고 일어 난 어느날 갑자기 자신의 코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을 알고 자지러진다
차라리 손가락이나 발가락 정도라면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으련만 하필 중요한 코가없어지다니
너무 황당하여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잃어버린 코를 찾아 나선다
그리하여 막상 코를 찾고보니 이놈의 코는 벌써 독자적인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코는 이미 자기보다도 더 높은 지위에 올라 말단 공무원 신세인 주제에 감히 뭐라 말도 못하고
그저 하루 속히 돌아와 제자리에 있어주기를 간청할뿐이다
그러나 콧대가 높아진 잃어버린 코는 오히려 잘못 본 거 아니냐 핀잔을 주면서 자기의 주인을 외면한다
코발레프는 할수없이 잃어버린 코를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도 하고 신문에 광고를 내기도 한다
어떻게 하루 아침에 멀쩡한 코가 없어질 수 있을까?
누가 저주라도 걸은 것일까?
못생긴 딸을 가진 귀부인이 자기의 딸과 결혼하라는 걸 거절해서 앙심을 품어 저주의 주술을 걸었나싶어
귀부인에게 그러시는게 아니라고 점잖게 편지를 쓰고 귀부인은 깜짝놀라 그런 일은 결코 없었노라 답장을 보낸다
그럴즈음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나가 사람들은 코발레프의 코를 보려고 떼거리로 찾아나선다
결국 사람들에게 잡히게 된 코는 경찰에게 넘겨지고
경찰은 코를 가지고 코발레프를 찾아가 코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많은 돈을 요구한다
드디어 코를 찾은 코발레프
코를 붙이려해도 붙지않자 의사를 부르지만 의사 역시 실패하자 실의에 빠진다
애를 쓰다가 깊이 잠이들고
깨어나니 기적같이 코가 제자리에 붙어있다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은 심란하다
급격하게 산업사회로의 전환을 묘사라도 하듯이 몹시 시끄럽다가 정적인 소음으로 이어져
오페라의 참신하고 기발한 연출을 더없이 잘 살려내고 있다
역시 현대음악은 정신 사납다
매우 훌륭한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