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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프게니 오네긴

jaye syo 2014. 1. 27. 00:38

차이코프스키 : 에프게니 오네긴

 

지휘. 발레리 게르기에프

출연. 안나 네트렙코

         마리우쉬 퀴볘첸

         옥사나 볼코바

         표트르 베찰라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거의 광적으로 좋아하다시피 하면서도 그의 오페라는 실제로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사실이 계면쩍었다

메가박스의 상연일정을 살피던중 25일부터 관람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26일 일요일 오후 4시 공연을 고속터미널 메가박스 센트럴에서 오롯이 감상하였다

발레리 게르기에프는 40대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세종문화회관에서 보았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할아버지의 모습이다

맨손의 지휘스타일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단지 세월의 하중이 그의 외모를 바꾸어 버렸다

 

안나의 모습은 불과 몇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뚱뚱해졌다

예전의 호리호리한 몸매에 뚜렸한 이목구비의 매력적인 미모는 노래실력과는 무관하게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

물론 그녀의 독특한 가창력은 발군의 자랑꺼리임은 틀림이 없지마는

한편으로 그녀는 그 매력적인 미모의 덕을 톡톡이 보고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게 나의 의식에 미안스럽게 남아있다

안나의 오늘의 실력은 연륜이 쌓였음을 증명하고도 남았다

 

 

 

 

 

 

 

 

 

 

 

 

 

경부선 10층 옥상에서 내려다 본고속 버스터미널의 야경

 

 

시골돼지고기와 된장찌게가 일품인 옥상식당 포석정

4시간의 감상 끝은 간식으로는 허전했다

너무 맛있는 고기와 찌게 때문에 절제를 잊고 과식으로 이어져 몇시간이 지났지만 후회는 계속된다

 

 

남산타워도 보인다

 

바람둥이 염세주의자 오네긴의 눈에 어린 시골소녀 타티아나는 촌티나는 여자아이에 불과하다

시골의 지루함에 장난삼아 친구인 렌스키의 약혼녀 올가를 유혹하다가 렌스키의 분노로 이어져

그의 결투요청을 수락하고 결국 오네긴과의 결투에서 렌스키가 죽는다

친구를 죽인 죄책감에 오랜동안 외국을 떠돌다가 상트 페트르브르그의 사교계로 돌아온 오네긴은

아름답고 우아한 공작부인을 보고 그가 그 옛날 시골소녀 타티아나임을 떠올리며 놀란다

그제서야 타티아나에게 사랑을 고백하는데

타티아나는 한때 자신의 이상형이라 사모하던 오네긴을 뿌리친다

 

남성의 오만함에 대한 여성의 정숙하고도 고고한 아름다움을 예찬한 슬픔이 오래 감도는 오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