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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쟁이 유씨

jaye syo 2014. 1. 19. 23:03

- 인생이란 죽음을 향해 달려가는 폭주 기관차 -

어디서 본듯한, 들어본 듯한

 

동숭아트홀 앞에 순대집이 있어요.

예전에 신의주순대집이었는데 지금은 간판이 달라졌지요.

전통순대의 맛을 살려냈다고 순대집주인은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일단 인체에 해로운 일체의 첨가물을 배제하고 신선한 음식재료를 선별하여 정성껏 손수 만들어 손님상에 올린다고 하더군요.

딸은 문화충전카페에서 티켓을 샀다며 연극 영쟁이 유씨를 보자고 며칠전 문자로 알려 왔어요.

당연히 답례로 저녁은 내가 사야했으므로 순대냐 피자냐를 결정하라고 했더니 순대로 기울어

맛있는 "젊은 슌대"로 .....

 

공연 한시간전 표를 바꾸어 자리배정을 받고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한잔시켜 시간을 때웁니다.

대학로 "죽여주는 이야기"가 롱런을 하며  인기절정에 기다란 줄까지 서가면서 절찬공연을 한다고 하니까.

딸은 당장에 "야비한 상술"이라며 받아칩니다.

선착순으로 자리배정을 해주고 입장시간을 정해주면 이 추위에 쌩으로 덜덜떨며 길가에 오랫동안 서있을 필요가 없다나요? 

저거 순전히 인기있는 척 관객들 앞세워 홍보하는 거야. 보니까 재미도 없더구만 하더군요. 

입장권을 순서대로 발부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차를 마시든가 하면서 좀 따뜻하게 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 무서워요? 무서워할 것없습니다. 사람은 다 죽으니까요. 안죽는 사람 봤습니까?

죽음이라는 사람이 죽었다 깨어나도 영원히 풀수없는 수수께끼를 놓고 펼치는 인간의 희희비비의 심욕心欲을 다룬 애절한 광대극이었어요

생에는 차별이 있으나 죽음에는 차별이 없어요

살아있는 인간이 정해놓은 귀천貴賤이라는 것이 죽음의 세계에서는 완벽한 평등이 된다는 것이지요

천수를 누리든 요절을 하든 죽은 후에는 똑같이 썩어문드러지는 일만 남았다는 겁니다

 

유순웅

죽은 사람과 산사람의 화해

쉽지만 어렵고 어렵지만 쉬운

삶에도 예 죽음에도 예로써 하라는

공자님의 말씀은

염쟁이 유씨의 모습에 남아

죽음으로 몰아가는 정치현실을 꾸짖네요

 

용산에서 망루에 올랐다가 불에 타 죽은 사람들의 원한을 어찌할꼬?

이명박 오세훈이는 두다리 쭉 뻗고 잠을 잘 잘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