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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똥

jaye syo 2013. 12. 31. 00:24

닭을 길러보아야만 안다

그 오묘한 닭똥 냄새

귀한 손님이 오셨다

버스를 타고 오셨다는 말씀에

가실때는 모셔다 드려야 했다

자동차에 올라 시동을 켜고

손님을 태우고 얼마 안 가

그 오묘한 쿠린내가 솔솔 피어오른다

아 내가 닭똥을 밟았나 보다

이게 대체 어디서 나는가

손님을 모셔다 드리고

돌아오는 내내

냄새의 근원에 대한

풀리지않는 의혹이 가득했다

 

책상에 앉아 한손으로 턱을 괴고

골돌이 생각에 잠겼다

또 그 오묘한 닭똥냄새가 풍긴다

콧구멍이 옷소매에 가까웠을 때

어 ???

보이지않는 사각지대쪽으로

희미한 닭똥의 흔적이 있다

물수건으로 닦고 또 닦고

냄새가 지워질때까지

반복해서 빡빡 문질러 댔다

그래도 냄새의 잔해가 남았는지

예민한 코의 감지력은

방사능 탐지기보다도 더 예리하게

잔존의 닭똥냄새를 잡아낸다

아 팔의 자연스런 운동방향은

옆구리와 한쪽 앞면에

슬쩍 닭똥을 묻혀 놓았다

또 물수건으로 반복하여 닦아냈다

냄새가 없어질때까지 빡빡 문질렀다

 

아침에 닭장을 청소하다가

금방 싸논 똥이 옷소매에 튀었는데

보이지않는 곳이라서

까마득히 몰랐다

박근혜의 독재는

꼭 닭똥처럼 은밀하다

솔깃했던 수많은 공약들을

하나씩 뒤집더니

일년이 지난 지금은

전혀 뜻밖인 독주와 독단의 일색이다

지우고 싶다

지우고 싶다

지우고 싶다

독재에 오염을  

 

닭똥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