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무료
신문지상에 대략의 소개가 있어 관심을 두었고 휴일의 일정을 조정하기에 이르러 오늘이야말로 적기 아니겠는가
아침을 사발 가득히 밥을 퍼담고 정좌한 다음 천천히 배부르도록 다 먹고 한국철학사 책한권을 챙겨서 집을 나섰다
4호선 이촌역에 내려 박물관통로를 따라 기계식 자동이동장치에 몸을 올려 저절로 옮겨지고 오르막에서도 힘 안들이고 올라간다
커다란 인공호수는 얼음으로 덮였네?
호수에 물이 유입되는 얼지않은 곳에 청둥오리 몇마리 오종종 모였다가 그 자리에서 맴돌기도 한다
오전의 박물관은 적막하기까지 하다
부지런한 젊은 엄마는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박물관 나들이에 나섰나보다
약간의 매케한 중국의 황사가 걱정스러웠는지도 모르겠다
중국의 산업화가 이웃나라까지 막대한 영향을 끼치다니
들어가도 괜찮을까?
측은하기도 하고 여유롭기도 하다
잘생겼다
호숫가 산책을 나온 사람들도 있네 ?
행복으로 가는 길
외단과 내단에 걸처 인간의 실험은 정말 눈물겹기도 하다
외단은 그 중독성 때문에 많은 희생이 있었고 그 결과 외단은 자연 소멸되었다고 한다
반면에 내단은 그 효과가 미미하지만 이를 꾸준히 실천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결과를 준것 같다
퇴계도 활인심방의 저서를 남길 정도였으니까
입구에 걸린 이 도표에 놀라고 말았다
예전에 주역을 배울때 저 팔괘를 외우는 방법으로
건삼련. 곤육단. 태상결. 손하단........ 이러한 방식으로 중얼거리며 확실하게 인지하였다
수십년이 지난일인데 저 태상결에서 딱 걸리고 말았기 때문에 살펴보니 무려 여덟개중에 네개가 뒤바뀐 것이었다
태 진 손 간의 괘가 명칭이 틀린채 누구의 지적도 없이 걸려있다니 거대 중앙박물관의 오류에 기가 막히고 말았다
두어 시간의 꼼꼼한 관람을 끝내고 안내인을 불러 전시관계자에게 반드시 알려 빨리 고치라고 하였다
당연히 이 도표에도 틀린 부분이 있을 수밖에....
무령왕릉 출토 석수란다
이건 관이라는데 고려시대에는 불교의 영향으로 화장을 하여 뼈만을 넣어 작게 만들었다네?
그림이 정교하고 관 안쪽에는 글자를 빼곡히 새겨 놓았다
백제대향로
에전에는 대충 보았었나보다 이번에는 공들여 세세하게 살폈다
백제인의 손으로 만들어졌다니 ....
받침대의 용의 모습이 세상에 둘도 없는 그야말로 육감적인 표현의 절정이다
영화 용의자에서 주인공이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절체절명의 순간을 탈출할때
온몸의 근육이 헐크처럼 꿈틀거리며 용트림을 할때와 겹친다
저 용의 몸통을 보면 살이 통통하다
그러면서 체지방이 전혀없는 듯 미끈한 근육질의 역동적이며 예쁜 몸통이다
우리 조상의 미감이 이 정도였다니 믿기지 않는다
자랑스럽다
백제향로의 다른모습을 보는 것 같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우리의 삶이 다 모인 아름다운 전시이다
꼭 보시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