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미용사의 손놀림이 영화속의 가위손과 같은 매우 현란한 솜씨를 자랑한다
손가락 끝에서 빙글 도는 날카로운 가위가 한순간에 긴머리털을 고르게 자르고 빗질과 동시에 옆으로 착 수납되는 동작의 반복은 어지럽기까지 하다
영세자영업자들은 거개가 어려움을 호소하는 판에 강남의 호화 미용실은 활기가 넘친다
예전에 한동안은 미용실에서 간단하게 머리를 짤랐다
그러다가 자주 가는 목욕탕 한구텡이에 미니 퇴폐이발소가 생겨나서 나이 지긋하신 이발사에게 머리를 짜른다
특히 머리모양에 별로 신경을 쓰지않는 터라 대충 짧게 깍고 만다
강남의 고급미용실은 실내장식부터 차별이 있고 인적자원도 남다르다
아니 그렇게 보이는 것뿐인지도 모르겠다
촌놈이 강남의 으리떵떵한 미용실이라니 참 살다살다 별일이 다 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값이 엄청 비싸다는 것이다
일반 서민들이 이용하는 미용실 값의 수십배에 이르는 비용임에도 예약없이는 문전박대를 당한다니 이 또한 불가사의
강남의 부자들이 주고객이라지만 강북의 촌놈은 이질감에 당혹스럽다
고기도 먹어본 놈이 먹고 돈도 써본 놈이 쓴다더니 .....
엉겹결에 불려가서 별난 경험을 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