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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내린 눈

jaye syo 2013. 12. 11. 23:17

아침 출근길을 아직까지 나뭇잎을 떨구지 못하고 가을의 미련을 간직한 애처로운 이 단풍나무가 늘 반깁니다

며칠전의 모습이었지요 

햇살을 받으면 그 색깔이 묘하게 반짝입니다

 

오늘은 아파트 현관을 나서며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어제 저녘 늦게까지 눈이 오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하였으니까요

 

내가 사는 아파트에 가장 많이 내렸습니다

 

녹기도 하면서 쌓인 것 같아요

 

조심스럽군요

 

바람에 나무에 걸쳤던 눈들이 한꺼번에 날리기도 하였지요

 

하늘은 그 청아함이 매력적이었어요

 

 

 

 

 

신이 강림하는 것은 아닐까?

 

도봉산은 변화무쌍합니다

 

마로니에공원도 눈밭으로 백색마당이 되었네요

오늘도 중고생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어 눈밭이 분주합니다

 

눈은 이들을 더 들뜨게 하는 모양입니다

 

 

조각품이라서 다행이지요

아마 땡땡 얼었을 거예요 

 

 

 

 

늘 반기던 나무는 이렇게 밤새 눈을 맞았군요

 

밤에 몰래 내린눈 때문에

먼 중국에서 넘어 온 황사며

중금속 미세먼지가

온데 간데 없이

하얗게 뭉친 솜털구름만

파란 하늘에 둥둥 떴다가

우체국 다녀오는 동안

낙산 꼭데기에 미끌려

꿈속의 내님처럼

흔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