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르쥬 비제 : 카르멘
고양아람누리 아람극장
2013. 12. 1. 오후 4시
연주 : 앙상블 TIMF
지휘 : 이병욱
메조 소프라노 : 김정미
테너 : 황병남
바리톤 : 김재섭
소프라노 : 서활란
비제는 회심의 역작 카르멘을 완성하고 대성공을 예감하였으나 초연에서 참패를 당하고 말았지요
관객의 반응은 물론이고 당시의 비평가들은 혹평으로 일관하였기에 비제의 낙담과 좌절이란 이루 말할수없이 컸습니다
프랑스의 자존심을 살려줄 혁명적이고 위대한 새로운 기법의 오페라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객들과 비평가들의
우매함을 원망하면서 비통해 하다가 카르멘 초연 3개월후 비제는 안타깝게 급서하고 맙니다
비제의 급작스런 죽음은 프랑스뿐만아니라 온 인류의 손실이라 할수있을 겁니다
비제가 38세의 젊은 나이에 죽고난 3개월후 다시 공연된 카르멘은 대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카르멘은 비제 음악의 승리라고 해야겠지요
여태까지의 오페라중에서 음악과 공연이 카르멘처럼 딱 어우러지며 감동의 전달력이 강한 오페라는
비제 이전이나 비제 이후에도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비제의 천재적인 음악성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라고 봅니다
이병욱의 지휘로 서곡이 연주되면서 이들의 실력에 경도되기 시작했다고나 할까?
카르멘역의 김정미는 상상을 뛰어넘는 실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가냘픈 체구에서 어쩌면 그리 성대한 음량과 기교가 쏟아져 나오는지 메트로의 쟁쟁한 가수들 못지않군요
모든 출연진의 실력이 기대 이상으로 좋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대단히 만족도 높은 공연을 보았어요
사랑은 죄가 없습니다
호세의 우직한 사랑이나 카르멘의 변덕스런 사랑이나 그 사랑은 아름답게 보아야만 하지요
내사랑이 귀중하다면 상대방의 사랑도 귀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대상이 꼭 나만을 사랑해야한다는 어리석은 생각은 해서도 아니되고 아울러 기대조차 하지말아야 해요
단지 카르멘은 인습에서 금기가 없는 자유로운 영혼일뿐이고 사랑의 본능에 충실할뿐입니다
우리의 불쌍한 순수한 영혼 호세는 자신의 삶을 다 내던지고 사랑한 카르멘의 변심에
어쩌면 사람이라면 마땅히 가져야만할지도 모를 질투심을 이기지 못하여
목숨보다도 더 사랑한 카르멘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지만 과연 이들의 사랑에 죄가 있을까요?
흠잡을 데 없는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 사람을 사랑함에 하늘님을 사랑하듯 할지어다 그리하면 죄가 되지 않느니라 -
남녀간의 사랑이라고 다를까요?
우리 모두 하늘님을 사랑하듯 사랑하심이 어떠하실른지요